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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규모 투자에도 메모리 반도체 자립 목표 미달
중국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수백조 규모의 국가 자금을 투입하고 한국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지만, 고성능 메모리 분야에서는 여전히 한국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3] 중국 정부가 지난해 조성한 3차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규모는 3440억위안(약 66조4000억원)에 달하며, 이는 고사양 반도체 기술 자립과 AI 반도체 연구개발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1]
그러나 IC Insights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2021년 16.7%에서 2026년 21.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1] 이는 중국이 ‘중국 제조 2025’ 계획에서 설정한 70% 자급률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1]
기술 격차와 인재 부족이 중국의 발목
중국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인재 교류 단절과 기술 제약이 주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1] 중국의 기술이 이전보다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하이엔드 반도체 칩 디자이너와 고급 인재 부족, 그리고 반도체 밸류 체인의 상대적 약세로 인해 글로벌 대기업과의 직접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다.[1]
특히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는 중국이 이미 한국을 5~6년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4] 반면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호황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4]
메모리 반도체, 한국의 마지막 보루
중국이 로직 반도체 국산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고성능 메모리 분야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점 영역으로 남아 있다.[3] 중국 스마트폰·서버 업체들은 고성능 DRAM과 HBM 수요 폭발로 인해 한국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3]
향후 하이브리드 본딩 기술 도입, 3D 패키징 기술 수요 확대, 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수요 증가로 인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3] 다만 중국과 일본의 추격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6]
인재 유출과 기술 경쟁의 심화
중국 기업들이 파격적인 연봉으로 한국 반도체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산업의 기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8][12][13] 한국경제인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한국의 10대 주력업종 기업경쟁력이 중국에 뒤처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5][9]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대대적인 투자와 연구인력 투입이 지속될 경우 한국의 기술 우위가 사라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경고하고 있다.[11] 현재로서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가 한국의 마지막 경쟁력이지만, 중국의 추격 속도를 감안하면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인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