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에 기업 외화예금 급감…개인 투자자는 주식 매수로 대응

거주자 외화예금, 10월 한 달간 52억6000만 달러 감소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 잔액이 101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52억6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폭의 감소세다. 특히 기업 예금이 55억 달러 감소한 반면, 개인 예금은 2억4000만 달러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환율 급등에 따른 기업들의 외화 차입금 상환과 해외 투자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기업, 외화부채 상환과 리스크 관리에 집중

기업들은 고환율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달러 예금을 깨고 외화 차입금을 상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달러화 예금이 50억8000만 달러, 엔화 예금도 2억6000만 달러 각각 감소했다.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축소와 연기금의 해외 투자 집행 증가도 외화예금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개인 투자자, 해외 주식 매수로 대응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외화예금을 늘리며 해외 주식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환율 상승에 따른 투자 전략 변화로 해석된다. 다만, 국내은행 예금은 39억9000만 달러 감소해 연말 조달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들의 외화 차입금 상환과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감소, 연기금의 해외투자 집행 등으로 달러화 예금이 줄었다”며 “엔화 예금은 해외기업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 인출 등이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